탐라문화광장 주변에 조성된 북수구 공영지하주차장을 이용한 운전자가 출구 경사로에 설치된 무인 주차요금 정산기를 이용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다. 한 권 기자

탐라광장 주변 지하주차장 경사로에 무인정산기 설치
차량서 내려 요금 정산에 안전사고 우려도...개선 시급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제주시 탐라문화광장에 조성된 지하 공영주차장이 이용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구조로 이용객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등 '불편한 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도는 2016년 11월 사업비 49억7800만원을 투입해 탐라문화광장 주변에 북수구 공영주차장(51면)과 산짓물 공영주차장(17면) 2곳을 조성했다.

이후 지난해 7월 제주시로 시설 관리가 이관된 북수구·산짓물 공영지하주차장은 현재 무인정산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주차장 내 무인 주차요금 정산기가 부적절한 곳에 설치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북수구와 산짓물 공영주차장 2곳 모두 주차장 출구 경사로에 무인 주차요금 정산기가 설치돼 운전이 서툰 운전자나 여성들의 경우 주차요금을 정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차장 이용 후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무인 정산기 옆에 차를 정차한 상태로 차량에서 내려 요금을 내야 하는가 하면 이 과정에서 자칫 차가 흘러내려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또 출구 구조를 모르는 일부 운전자들은 경사로에 진입했다가 다시 후진하거나 관리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는 등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특히 산짓물 공영주차장보다 경사가 심한 북수구 공영주차장은 출구 쪽에 주차면까지 조성돼 있다보니 차량 회전반경이 좁아 출구를 통해 나오는 차량의 하부가 긁히는 문제도 빈번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북수구 공영주차장 하루 평균 이용대수는 83대, 산짓물 공영주차장은 24대에 그치는 등 이용률이 저조하다.

여기에 공영주차장 관련 민원도 끊이지 않는 등 탐라문화광장 주차난 해소 등의 조성 취지를 살리지 못하면서 시설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용객들의 안전 확보와 불편 해소를 위해 북수구 공영주자창 내 무인정산기 설치 위치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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