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활주로에 눈이 쌓인 모습. 자료사진

관광객 3명中1명 폭설·태풍으로 피해 우려
'제주도관광위기관리기본계획' 필요성 제안

폭설이나 태풍 등 기상재해로 인해 제주도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관광객이 3명 중 1명 꼴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JTO)는 지난해 5월 예산 3000여만원을 들여 실시한 '제주관광 위기관리 매뉴얼 구축' 연구용역이 최근 마무리됐다고 23일 밝혔다. 

용역진이 제시한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0~16일 관광객 504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38.5%(194명)이 태풍으로 인한 고립·피해로 인해 제주가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어 보통 35.1%(177명), 안전함 26.4%(133명) 순이었다.

폭설로 인한 고립·피해에 대해서도 32.9%(166명)가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반면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 노출로 인해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14.9%(75명)로 비교적 낮았다. 이 외에 일반범죄의 경우 13.5%(68명), 강력범죄 12.9%(65명), 국제적 테러사건 8.9%(45명)가 각각의 원인으로 인해 제주가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관광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용역진은 관광분야 전반에 걸친 통합적인 성격의 '제주도관광위기관리기본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것을 제언했다. 또 기본계획이 구체적인 실행지침 및 매뉴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주도관광위기관리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6년 제주공항 폭설 당시 지역주민의 협조가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점을 근거로 관광위기에 대응하는 자원봉사형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오는 2월 용역을 발주할 예정인 '관광진흥 5개년 계획'에 제주도관광위기관리기본계획을 반영, 내년께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제각각 운영되는 매뉴얼은 있었지만, 관광분야의 통합적인 매뉴얼은 처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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