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울리는 장중한 화음’

 독일 현대 작곡가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중 ‘오! 운명의 여신’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느낌이다.

 봄꽃이 잔치를 벌이는 새 봄에 가슴을 울리는 장중한 화음을 느낄 수 있는 칸타타 무대가 마련된다. 제주시립합창단이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선뵈는 제46회 정기공연 「카르미나 부라나」.(지휘 성상철, 반주 우지숙)

 이번 음악회는 합창음악에 그리 관심을 두지 않는 청중이라 할지라도 감동의 물결을 맛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천년을 맞아 99년 12월 31일 저녁 한라체육관에서 500여명의 연주단에 맞춰 2000명의 합창했던 대합창단에 의해 불렸던 ‘오! 운명의 여신’의 감흥을 떠올릴 수 있는 연주회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라틴어로 ‘보이렌 수도원의 노래’라는 뜻이다. 1936년에 작곡, 37년 6월 8일 오르프 자신이 무대용으로 개정한 판에 의해 베르틸 베체스베르거의 지휘로 프랑크 푸르트암 마인 가극장에서 초연됐다.

 이 곡은 ‘오! 운명의 여신’‘운명의 상처로 탄식하노라’‘즐거운 봄의 얼굴’‘만물을 따사롭게 하네’‘보라 즐거운 봄’‘춤’ 등 3장 25곡으로 된 새 봄의 환희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 “기다리던 봄을 보라/ 기쁨으로 예왔다/ 붉은 꽃은 들을 덮고/ 밝은 해는 빛난다/ 괴로움은 끝났다”(제5곡‘보라 즐거운 봄’중) 2박자의 격렬한 호흡으로 높이 올라갔다가 다시 무겁게 덤벼드는 듯한 열광적인 집단의 움직임이 청중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연주회에는 또 소프라노 김방술(울산대 교수) 테너 박광하(부산시립합창단 트레이너) 바리톤 장유상(단국대 교수)이 독창자로 나서고, 한라소년합창단이 합창 연주단으로 힘을 보탠다. 또 도내에서 활동하는 타악기 주자 문영혜·홍정호·김상훈·문재영·장문희씨 등 5명이 반주자로 출연해 무대를 빛낸다. 무료. 연주문의=750-7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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