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새 시대, 성별 사회단체가 나아갈 방향" 세미나.<조성익 기자>
 “시민단체도 양성 평등적 의식과 문화를 바탕으로 연대해야 합니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제주시와 여성정책자문위원회(위원장 김갑복)가 8일 마련한 ‘새 시대, 성별 사회단체가 나아갈 방향’세미나에서는 성별사회단체의 사회적 의미와 과제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었다.

 하순애 동의대 교수는 제주지역 내 사회단체를 비교분석하면서 “이들 단체의 활동내용과 특성이 성별 제한성이 없음에도 불구 조직적으로 성별 분리화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혼성단체도 여성들은 재정규모·회원수·활동내용 면에서 부수적이고 보조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데다 사업주체가 아닌 정회원의 부인 격으로 참여, 인식되고 있다”며 “이는 성 역할을 구별해 왔던 남성중심과 남녀유별의 전통적 인간·사회관이 일상문화로 전이됐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단체 내 양성 평등적 의식이나 문화가 형성되지 않은 한 성별사회단체활동으로 인한 비효율적·성역할적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 통합적 관점에서 사회단체의 과제를 논한 강남식 한국여성연구소 소장은 “시민사회는 이제 대안의 세력으로 등장했다”며 “21세기 사회단체의 역할은 정부와 시민사이의 매개적 역할과 기능 수행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이를 위해 “효율적 사회단체 운영을 위해서는 남성단체·혼성사회단체·여성단체등 유형에 따라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사안별 단체간 연대, 공동시설 운영을 통한 경비절약, 성 평등적 관점 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계환 제주시 연합청년회장, 김영희 전국주부교실 도지회장, 조성윤 제주대 교수, 고혜영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차장 등이 참석해 토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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