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은 "서귀포호"의 방향키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6·13선거구장’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주자는 현 시장인 강상주 후보와 제주도 국제자유도시추진기획단장을 역임했던 이영두 후보로 압축되고 있다.

오광협 전 시장도 거론되고 있으나 “3월말쯤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혀 다른 후보에 비해 한발짝 뒤에 선 상태다.

그동안 상당수 유권자들이 농협 조합장 선거에 치중, 지방선거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했었다. 조합장 선거가 끝남에 따라 지방선거 풍향계가 본격 작동될 전망이다.

강 후보와 이 후보는 지난 97년부터 1년5개월간 시장과 기획관리실장으로 서귀포시청에서 한식구로 지냈다. 그러나 ‘6·13’선거공간에서 두 후보는 서귀포 발전의 적임자라며 경쟁을 벌이게 됐다.

강상주 후보는 “서귀포시가 국제자유도시의 핵심도시”라고 전제한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시정책임자는 나열식 계획보다 발전의 구체화를 위한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강 후보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한단계 도약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차산업 경쟁력 강화, 서귀포항의 국제관광미항개발 등 과제가 산적했다고 진단한 강 후보는 “향후 4년이 과제해결의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시기”라고 규정했다.

강 후보는 “이같은 과제해결 및 국제자유도시에 걸맞는 도시개발은 국가재원확보가 관건”이라며 “시장후보는 중앙부처 인맥과 예산 절충능력을 겸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서귀포시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혀‘6·13’에서도 무소속 출마를 확실히했다. 선거공간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 위해 정책대결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6·13’은 민선 2기 4년동안의 시정운영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과 다름없다고 밝힌 강 후보는 “지난 4년 사회기반시설 등은 확충했지만 교육명문도시육성 등을 이행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영두 후보는 “국제자유도시 등 대형프로젝트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서는 개발행정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출마배경을 밝혔다.

제1차 제주도종합개발계획, 국제자유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한 행정경험을 앞세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이 후보는 “침체국면에 빠진 지역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한 대안을 선거공간에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개발에 따른 철학·의지 빈곤으로 관광지·유원지가 지정됐을 뿐 조성계획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분할개발방식 등으로 관광지개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서귀포시 발전을 위해선 ‘원칙있는 개발’이 필요하다”며 “가장살기좋은 도시 등으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도시행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공천이 확실시되는 이 후보는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와 연계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고, 지역발전의 효율측면에서 무소속보다 정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위기에 처한 1차산업·관광산업의 새로운 돌파구 등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정책대결을 통해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