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유방·내분비암 센터장·의료자문위원

갑상샘암을 제외하면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노출이 많을 경우 즉 빠른 초경, 늦은 폐경, 낮은 출산율, 짧은 수유기간 등이 일반적인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유방암은 발생 평균연령이 40대 후반으로 서양에 비해 10년 이상 젊다. 여성호르몬 치료와 있어 폐경 전 피임약 사용은 유방암 발생을 높인다는 증거가 부족하며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사용되는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복합 호르몬제는 5년 이상 사용 시 유방암의 위험도를 20% 정도 높인다. 

유방암이 아니더라도 병변이 상피내암 또는 비정형 세포 변화를 동반한 증식성 병변은 유방암 발생률을 3배 이상 증가 시킨다. 가족력·유전적 요인으로 부모, 형제, 자식, 고모, 이모내에 유전법칙을 따르지 않으나 유방암을 보인 경우 2~3배 많은 유방암 발생률을 보인다. 가족성유방암도 유방암 유전자 발현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고 유전법칙을 따르는 유전성 유방암의 원인으로 BRCA1, BRCA2라는 유전자가 알려져 있다. 발현 시 각각 72.1%, 66.3%의 유방암 발생률을 보인다. 본인, 가족, 친척에게 유방암 또는 난소암이 젊은 나이에 발생한 경우 유전 상담·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적극적인 예방조치를 해야 한다. 

BRACA 1·2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인 경우 18세 이후부터 유방자가검진과 25세 이후 6~12개월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 매년 유방촬영과 MRI촬영을 권유하고 있다. 타목시펜(여성호르몬억제재)이 특정 고위험 환자·암유전자를 보인 여성에게 예방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상당한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예방적으로 유방절제수술을 시행하고 유방 재건수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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