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제주교향악단 제137회 정기연주회
올 첫 무대…2월 1일 제주아트센터서

도립제주교향악단 제137회 정기연주회

올 첫 무대…2월 1일 제주아트센터서

흰 눈이 소리 없이 쌓이고, 시베리아에서 왔다는 냉기에 수은주가 뚝뚝 떨어져도 결국 봄은 오고 말리라는 믿음이 관현악 선율을 타고 온다.

제주도립 제주교향악단이 다음달 1일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연다.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137회 정기연주회(지휘 정인혁)에서 제주교향악단은 거침없이 ‘봄’을 부른다.

브람스와 라벨, 슈트라우스의 곡을 차례로 무대에 호출해 싱그러운 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브람스의 마지막 협주곡이자 관현악곡인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가단조 작품 102’를 시작으로 라벨이 빈 왈츠에 대한 예찬이자 평소 존경했던 요한 슈트라우스 2세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아 작곡한 ‘라 발스(La Valse)’가 연주된다.

마지막은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 모음곡 작품 59'다.

첼로의 풍부한 감성이 겨우내 언 땅 아래 잠자던 새 생명들을 흔들어 깨우고 나면, 음악이 끝날 때까지 발을 멈출 수 없는 ‘분홍신’의 크레셴도(crescendo·점점 크게)가 겨우내 움추렸던 것들이 한 껏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부추긴다.

물이 흐르듯, 꽃잎이 휘날리듯, 밤하늘의 별이 떨어지듯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멜로디가 봄의 절정을 미리 맛보게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정호진(한세대 교수·TIMF앙상블 악장·서울 챔버오케스트라 단원), 첼리스트 임경원(성신여대 교수·코리아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멤버)이 협연한다. 문의=728-27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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