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그 어느 때보다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돌파했음을 보고 드린다. 모든 도민들이 하나가 되어 올해도 나눔을 통해 제주의 미래를 희망으로 가득 채울 수 있게 됐다.

사실 캠페인을 시작하던 초기에는 우려와 걱정이 적지 않았다. 일부 사람들의 잘못된 모금과 유용은 수많은 국민들께 걱정을 끼쳤고, 사회 전반에 기부를 불신하는 안타까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모든 어려움을 뚫고서 제주의 온도탑은 100도를 넘어섰고, 지난 한 해 동안의 연간 모금 역시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많은 도민들께서 따뜻한 나눔의 에너지를 모아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 주셨다.

지난 11월 20일부터 진행됐던 '희망2018나눔캠페인'이 모금목표액 44억1500만 원을 넘어 47억6509만 원(사랑의 온도 107.9도)을 모금하며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나눔온도 100도를 달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십시일반 나눔을 실천한 도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지난 20여일 가까이 90도 대에 머물며 사랑의 온도가 주춤하던 캠페인 막바지에 제주에너지공사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농협 등의 통 큰 기업 성금이 전달됐기에 사랑의 온도가 100도를 넘어설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캠페인 기간 중 故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강상주·故 강기봉씨 소방관 부자 등을 비롯한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10명 탄생하며 제주의 나눔 온도를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해주셨다.

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고사리손으로 저금통을 차곡차곡 모아온 어린아이들부터 행사 수익금 등을 전달한 자생단체 회원들까지 각계각층에서 온도탑에 희망의 손길을 보탰다.

싸늘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언론을 중심으로 사회 각계에서 보내주신 기부 독려와 응원도 큰 힘이 됐다.

또 하나 이번 캠페인 막바지에 지난 2016년 제주 52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익명의 기부자가 '양학량 상효망고농장 대표'임을 밝힐 수 있게 된 점도 기쁜 소식이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운 자리에 행복이 찾아오더라"는 양 대표의 말씀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이번에 양 대표께 익명을 밝혀달라고 요청한 것은 보이지 않는 나눔도 중요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나눔을 알리고자 함이었다.

제주공동체에 대한 긍지를 드높일 수 있었던 이번 캠페인 기간 동안 모금된 소중한 성금은 가장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도움이 꼭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값지게 쓰일 것이다.

가난과 질병, 소외 등으로 고통 받는 우리 이웃들이 힘을 내고, 모두 함께 희망을 얘기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고 알뜰하게 지원하겠다. 2018년에도 사랑의열매는 많은 감동과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또한 결실을 만들어내겠다.

이번 캠페인의 성공을 위해 도움을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소중한 정성을 보내주시는 많은 기부자들, 그 성금이 어려운 분들에게 골고루 지원될 수 있도록 애써주시는 사회복지현장의 관계자들, 그리고 그 지원을 발판삼아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모든 이웃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앞으로도 사랑의열매는 도민여러분의 정성을 받들어 나눔으로 행복한 제주를 위해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올 한해도 아너 소사이어티, 착한가정, 착한가게, 착한일터, 나눔리더, 나눔리더스클럽 등 나눔의 생활화, 다양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지역사회변화를 위한 복지 사업을 기획하고 지원하여 모든 사람이 바라는 제주도를 만드는 디딤돌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73일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고 참여해주신 도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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