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문 10일 서귀포학생문화원서 2018 동아리 콘서트
31년 전통 선소리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끼’ 예고

수업 받느라 힘들고, 학원가야 해서 바쁘고, 방학이라고 해도 어딘지 불안해 쉬기 힘들고. 꿈을 품고 키우라는 기성세대의 말은 뜬구름만 같고 하루가 24시간인지도 헷갈린다는 아이들이 웅크렸던 날개를 편다.

오늘을 사는 아이들에게 ‘동아리’란 어떤 의미인지 들을 수 있는 자리가 펼쳐진다.

10일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열리는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관장 강하자) 2018 동아리 콘서트다. 3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동아리부터 댄스와 난타 등 다양한 장르로 모인 아이들이 무대에서 끼를 발산하는 자리다.

포스터에 슬쩍 써놓은 ‘why not spread your wings?’가 이날 행사를 설명한다.

1988년 결성된 후 지금껏 명맥을 이으며 서귀포에서 가장 오랜 연합 노래동아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소리’는 앞서 4일 자신들의 31번째 정기 공연을 훌륭히 마쳤다. '여러 사람이 둘러서서 서로 주고받으며 부르는 노래'라는 의미 그대로 앞서 동아리를 거쳐간 선배들의 열렬한 지지도 받고 있다.

이에 질세라 무대에 오르는 노래동아리 세미콜론 역시 특유의 호흡으로 ‘어떻게 지내’ ‘바람’ ‘편지’ 등 세곡을 소화한다.

초등학생 방과후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뭉친 비전난타와 초딩시대(댄스)도 무시하기 어렵다. 고등학생 댄스팀(페임·홀릭) 사이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무대를 장악할 기세다.

밴드 공연에 대한 열정으로 공연 기수만 2차례, 후배 기수까지 모두 3번 무대에 오르는 Plan‘ B나 서로 합을 맞추는데 최선을 다하는 움파룸파의 열정이 봄을 시샘하는 늦추위를 날린다.

강하자 관장은 “세련되지는 않지만 모두가 주인공인 무대”라며 “아이들의 도전을 열심히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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