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온 섬이 꽁꽁 얼고 나흘째 폭설이 쏟아지는 지금이지만 입춘이 지났다. 이제 땅 밑에 씨앗에서 싹이 트고, 나무에 물이 오르는 시기다. 겨우내 움추려 있고 침장하고 있던 만물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펼 시기라서 사람의 몸도 여기에 적응하고 맞추려니까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때다. 일년 중 계절이 시작되는 시기라서 우리 몸도 이시기에 잘 관리를 해서 올 한해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게 해야 한다.

겨울 내 날씨가 추워서 실내에서 주로 있게 되고 바깥활동을 잘 안 해서 몸도 둔해지고 외부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져 있게 된다. 그만큼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기를 보충시켜 줄 수 있는 한약을 보충시켜줘서 일 년 동안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대비를 해야 한다.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나 학생들도 이 시기에 자라나는 데 필요한 성장 호르몬의 재료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보충시켜줘서 건강하고 성장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또한 봄에 쓰는 처방들은 같은 처방명이라도 춘방(春方)이라 하여 다른 계절에 쓰는 처방과는 조금 다르게 구성이 된다. 계절적으로 만물이 생장하는 시기라서 잘 자라고 키워 나갈 수 있게 하거나 급격히 바뀐 외부 환경에 우리 몸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지는 것이다.

요즘 독감의 유행으로 오랜 시간 동안 고생을 한 환자들이 많다. 이렇게 장기간 고생을 많이 한 사람들은 "독감 증상이 좀 나아졌어도 무기력하고 식욕도 없어서 몸이 자꾸 가라앉는다"는 호소를 한다.

그래서 이 시기에 몸도 추스르고 기침이나 가래 같은 감기 끝에 남은 증상들도 깔끔하게 개선시킬 수 있도록 요즘 이때에 잘 치료를 해야 일 년 내내 건강한 한해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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