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구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장

지속적인 인구유입 증가로 제주도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난 2017년도 12월말 기준 최초로 50만대를 돌파해 교통사고다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청 통계(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년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4191명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나 선진국에 비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에 '교통안전'을 선정하고 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절반수준 이하로 감축하는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제주지역의 전년도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전체 사망자수는 80명이고 이중에서 운수업에 종사하는 사업용 사망자수는 10명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체 사망사고에서 보행 사망자수가 49%(39명)를 점유해 우리나라 평균 40%보다 9%가 높은 실정으로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의식 향상, 환경 개선 등을 중점 추진해야 하며 사업용 사망자수는 렌터카 업종에서 70%(7명)의 매우 높은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어 교통사고 심층 분석을 통한 제도개선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에서는 금년도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현장중심의 교통안전대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먼저, 교통 유관기관 및 단체와 협업을 강화한다. 협업을 통한 교통안전 사업추진은 시너지를 창출하고 효율성을 극대화 시킨다. 제주도청, 제주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운수사업단체, 언론기관, 교통봉사단체 등으로 구성한 교통안전 협의회를 분기별로 운영한다. 기관별 교통안전사업 추진실적 및 계획을 발표하고 협업이 필요한 사업에 대한 공동 대책을 마련한다. 또한 사업추진 현황에 대해 합동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둘째, 보행자 중심의 시설개선과 안전문화를 조성한다. 제주도청, 제주경찰청과 합동으로 교통사고 취약지점 등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으로 위험한 도로시설을 개선하고 야간 시인성 향상을 위해 횡단보도 야광 투광기 및 로고젝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제주 일주도로 등 시외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사망사고 비율이 현저히 높아 맞춤형 보행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야광 반사조끼, 야광지팡이 등 안전용품도 보급한다. 또한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보행안전 슬로건과 교통안전 홍보 영상물을 제작해 TV, 라디오 등 방송에 상영하고 주요 도로 전광판에 홍보할 계획이다.

셋째, 렌터카 사고 예방 및 전세버스 노상 점검단속을 강화한다. 관광지역 특성상 렌터카, 전세버스 등 취약업종 안전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제주경찰청과 합동으로 운행기록장치 정상 작동여부, 연속운행시간 및 휴게시간 준수 등 노상 점검단속을 정기적으로 시행한다. 특히 렌터카 사고예방을 위해 제주도청과 속도제한장치 장착 의무화를 제도적으로 추진하고 운수조합과 합동으로 렌터카 대여 시 운전자 안전교육과 안전운전 서약서 제출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용자동차 중대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교통사고 현장과 운전자의 자격, 운수회사 안전관리실태, 자동차 안전기준 등을 조사해 개선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교통환경은 수시로 변한다. 우리의 소중한 생명 보호를 위해 교통안전 수칙을 바로 알고 변화하는 교통환경에 적응하면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년도에 제주도 운전행태와 보행행태 등을 국토교통부에서 조사하는 교통문화지수가 최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금년도에는 교통유관기관 협업과 현장중심의 교통안전대책을 통해 교통사망사고를 연간 10%이상 감소시키고 교통문화지수가 최상위 단계로 도약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의 소중한 교통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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