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용 (주)글로벌오픈파트너스 팀장

2002년 1월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제주도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국제자유도시의 개념은 사람·상품·자본이동의 자유와 기업활동에 대한 최대한의 편의를 보장하는 도시공간으로 국제무역, 생산, 주거, 관광등 복합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정의 되었다.

이 특별법에 의거, 2002년 5월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 공기업으로 중앙정부가 제주도를 지원하는 통로 역할로서 제주도정과 협력하는 구조를 기대하며 설립되었다. JDC는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첨단과학기술단지, 영어교육도시, 신화역사공원,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헬스케어타운 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13년 9월 도내 주요 신문들은 란딩그룹과 JDC가 신화역사공원 조성을 위한 본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인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약 2조원이 넘는 외자가 투자되는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계획으로 10여년동안 대규모 외자유치 프로젝트가 번번이 무산된 상황에서 희소식이었다. 2015년 2월 제주신화월드 조성을 위한 공사가 시작되어 2017년 9월 30일 제주신화테마파크가 오픈하였다.

싱가폴에서 2010년 개장한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월드센토사' 사례는 이미 수차례 제주도 지역사회에 소개되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많은 논의가 지속되어 왔다. 복합리조트 개장으로 2009년 968만명이었던 관광객이 2016년 1,640만명으로 증가하였고 관광객들이 사용한 돈은 246억달러(약 27조7980억원)에 달했다. 또한 4만여개의 일자리가 새로이 생겨났고 매년 10억 싱가포르달러(약8385억원)의 세수가 창출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양한 재화와 용역 거래의 90%이상을 지역기업에서 조달하고 있다고 한다. 복합리조트의 경제적 효과, 고용창출효과, 지역브랜드 제고효과, 연관 산업에 대한 후방효과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부정적 효과로는 도박중독과 관련 범죄 발생 가능성 등이 대표적이다. 

200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도 세계화라는 위기감 속에서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선택한 '제주국제자유도시' 시도는 당시로서는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당시 외자유치가 가장 중요한 정책 성과지표로서 인정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외자유치로 진행된 '제주신화월드' 프로젝트의 가시적 성과는 필연적이라 할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출범한지 이미 16여년이 지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 정의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제주도민들은 지역사회의 변화를 실감하고 제주도의 미래비전에 대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2015년에 제주도민계획단 100명과 청소년계획단 22명은 앞으로 100년 동안 제주의 발전을 이끌 미래 비전의 핵심가치로 '청정'과 '공존'을 선정하였다.

제주에 투자를 희망하는 외부자본 유입이 늘어나고 인구의 급증, 관광객의 지속적 증가에 따른 부동산 가격 급등, 교통 혼잡, 쓰레기 문제, 자연경관 훼손 등 부작용 등이 나타나면서 개발위주의 투자유치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복합리조트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에 대해 람정제주개발(주)에서는 제주도민 80%이상 채용, 일자리지원센터 설립, 지역인재 육성 프로그램, 지역 상생협의체 운영, 자연보호 등 지역사회에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제주도민이 추구하는 미래비전의 핵심가치인 '청정'과 '공존'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의 이러한 약속을 제주도정의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약속으로 생각하는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람정제주개발(주)의 진정성있는 약속 이행과 제주도민과의 신뢰 구축으로 '청정'과 '공존'이라는 가치를 함께 지켜나간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제주 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가 도민과 함께하는 기업으로서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신화월드가 '도민의 기업'임을 천명한 만큼 향후 행보가 도민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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