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북제주군민을 이끌 새 지도자는 누가 될 것인가.

 6·13 4대 지방선거를 90여일 앞둔 시점에 군민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이 문제에 집중되기 시작하고 있다.

 현재까지 북제주군수 후보는 2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현직 신철주 군수의 아성에 문창래 전 도 농수축산국장이 거센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형국이다.

 신 군수가 일찌감치 재출마를 선언하고 나선데 비해 올해초까지 이에 맞설 별다른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구정을 전후해 민주당에서 문 전국장의 영입을 발표하며 선거구도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는 셈이다.

 현직인 신 군수는 야당인 한나라당인데 반해 도전자인 문 전 국장은 여당인 민주당 입당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이번 선거가 장정언 국회의원과 양정규 전 의원간 대회전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 등에서 자못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짧은 관선임기를 거쳐 초대·2대 민선단체장을 거치고 있는 신 군수는 일단 폭넓은 지지기반을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체장 임기동안 누구 못지 않게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흠 잡힐 과오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에 맞서는 문 전 국장은 신 군수의 대항마로 잠시나마 거론됐던 여타 다른 인사들과는 무게가 다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1차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 그리고 저돌적인 추진력 등은 ‘해볼만한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신 군수는 “그 동안 현안사업을 마무리하고 군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를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고산 선사유적지의 국정교과서 등재, 만세운동 성역화사업, 해녀항일운동 기념 사업 등 누구도 손대지 못하던 군민의 정신문화 선양사업에 역점을 두고 군정을 수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도로개설 등 눈에 보이기 위한 사업보다 정신문화의 뿌리찾기에 힘을 기울였으며 이를 일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마지막 봉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문 전 국장은“북군에도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며 “21세기에 걸맞는 북군의 위상정립을 목표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 1차산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왔으며 공직생활동안 민심을 읽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위기의 농어촌을 구할 정책적 식견과 비전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미래지향적인 정책제시로 승부를 걸겠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변화의 욕구가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군수는 문 전 국장을 “장래가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문 전 국장은 “존경할 만한 어른”이라고 신 군수를 평가하고 있다.

 한때 공직사회에서 상·하 관계로 인연을 맺었고 이제는 창과 방패로 6·13 선거전을 치르게될 두 인물은 우선 서로에 대한 예우와 칭찬으로 전초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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