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성만 제주해양수산관리단 항만보안대장

우리나라는 남북 분단으로 인해 대륙과 단절되어 수출·입 화물의 99.8%를 항만을 통해 운송하고 있다. 제주 역시 섬이라는 특성상 물류의 대부분을 항만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제주항은 무역과 국내 물류, 여객 수송의 역할을 전담하여 제주도민의 삶을 지탱하는 명실상부한 제주도의 관문이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항만보안은 더욱 강화되는 추세에 있으며,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항만 이용자와 항만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의 역할은 안전한 국제 교역의 전제조건이 되었다. 

그러면 제주항의 상황은 어떠한가.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에는 제주지역 무사증 입국제도가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관광 활성화라는 긍정적 효과 외에 무단이탈 및 불법체류 수단으로 악용되어 외국인 범죄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탈 수법 또한 다양하고 교묘해지고 있다. 더욱이 국내 브로커와 외국인 불법체류 조직까지 무단이탈 시도에 깊숙이 개입하고 공항보다는 주로 항만을 이용하면서 항만보안검색의 중요성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제주해양수산관리단에서는 제주항에서 폭발물?무기류 등 허용되지 않은 물품이나 장비가 항만으로 반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보안 관리의 실패는 항상 대형사고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 철저히 검문검색에 임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사드 배치 문제로 국제크루즈 입항 등 무사증 입국자수가 크게 줄었지만, 예년의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 37회 89명의 무사증 이탈자 및 불법체류자를 적발하였는데, 그 중심에는 항만보안대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항만보안대는 해양수산부 전국 보안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3회 수상하였고, 자발적 업무 발전 연구모임인「항만보안스터디」를 운영 하는 등, 제주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해양수산부 내에서는 그 역량을 인정받는 조직이다. 특히 금년에는 어학 특기자와 같은 전문분야 인력 충원 방식도 도입하여 구성원의 내실을 더욱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다.

제주항을 이용하시려는 분들에게는 절차상 다소 불편한 점이겠지만, 제주항이 기능이 마비될 경우 제주관광과 물류에 직격탄을 입는 국가 중요시설이며 보안검색은 국가 안보와 시민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보안사고 예방 조치임을 아시고 제주항을 방문하실 때에는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셔서 보안검색에 적극 협조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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