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장

한반도에 가장 먼저 반가운 봄소식을 전하는 제주도, 그러나 이번 겨울의 끝자락은 유난히도 매서웠다. 입춘을 훌쩍 넘겼지만 지난 한 주 내내 섬 전체가 폭설에 갇혔다. 갑작스레 쏟아진 눈에 일부 농작물과 시설 피해가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접했다. 신속한 복구로 도민 모두가 하루빨리 활기찬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기대한다.

제주공항에도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엿새간 전례 없는 악기상이 발생했다. 반복적인 폭설과 앞이 보이지 않는 강풍이 함께 휘몰아치면서 항공기 운항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1.11일과 24일에 이어 벌써 세 번째였다. 

제주를 찾은 많은 분들께서 불편을 겪었지만 다행히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대규모 승객 수송을 마칠 수 있었다. 밤샘으로 고생하신 공항 가족 여러분, 모든 유관기관 종사자 여러분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하는 한 주였다. 이런 우리의 수고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든든한 신뢰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2018년 제주공항은 세계적인 항공여객의 성장추세와 함께 항공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올해는 4ㆍ3 70주년 제주 방문의 해다. 제주공항에서도 이에 걸맞는 시설 확충과 서비스로 지역 관광산업의 부흥과 '제주'라는 브랜드 가치를 세계 속에 널리 알리는 노력을 다하겠다.

최우선으로 공항을 찾는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매순간 전력을 다할 것이다.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사회적 가치다. 최근 크고 작은 재난으로 국민의 우려가 높은 만큼 세심한 부분까지 관심을 갖고 공항 이용객과 도민의 안전을 챙기겠다. 

또한 금년은 그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사업이 결실을 맺는 해다. 현재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에어사이드 지역에는 고속탈출유도로, 계류장 등 핵심시설이 완공되어 운영준비에 들어갔고 여객터미널은 증축과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 중이다. 마지막까지 안전하고 튼튼한 시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겠다.

항공 교통량의 지속적 증가로 세계 주요 공항들은 혼잡문제에 직면해 있다. 제주공항에서도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공항 혼잡을 완화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도입한 항공사 구분 없이 체크인할 수 있는 공용셀프체크인 시스템은 올해 그 규모가 확대된다. 신분증 없이 지문과 정맥을 활용한 생체인식만으로 탑승할 수 있는 서비스도 김포-제주 노선에 운영을 시작 했다. 또한, 국내선에도 전 항공사가 공용으로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용여객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2018년은 제주국제공항은 더 먼 미래를 바라보며 변신을 거듭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도 든든히 해나가겠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국민의 공기업'으로서, 제주를 찾는 국민들의 안전한 하늘 길의 동반자로서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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