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취업난 해소를 위한 ‘청소년 직장체험프로그램’이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시각차를 극복하지 못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1월부터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이 공공기관이나 업체 등에 인턴 신분으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청소년 직장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연수지원제와 인턴취업지원제를 도입했다.

연수지원 프로그램 참가자는 정부로부터 월 30만원씩 6개월 간의 급여와 함께 취업 때 경력을 인정받으며, 인턴 취업지원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는 월 50만원씩 3개월 간 급여 지원 외에 정규 직원으로 채용될 경우 3개월 간 월 50만원이 추가로 지원된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는 달리 대졸 실업자 및 재학생의 관심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제주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도내 청소년 직장체험 프로그램 선발인원은 모두 131명에 그치고 있다. 인턴취업지원제에는 40명, 연수지원제에는 91명으로 노동사무소가 구인업체로부터 요청받은 417명의 31%에 해당하는 수치다.

선발인원이 저조한데 대해 노동사무소 관계자는 “홍보 부족으로 제도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도내 대학마다 설명 책자와 플래카드 등을 내걸고 지원자를 계속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졸실업자와 미취업자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이 같은 제도가 완전고용이 힘든 일시적인 제도인 만큼 차라리 조금 더 기다리더라도 좋은 직장을 찾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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