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애리 갤러리 팡 14일~3월14일 김소라·변세희 기획초대전
‘Have a nice day를 위하여’ ‘작은 숲’주제로 오늘 펼쳐내

“…나는 아무 데도 못 가고/부질없는 노래만 불러왔구나/그리움도 맛없어라/사무침도 더디어라…/내가 부르는 노래/어데선가 그대가 듣는다면은/나와 함께 노래하리라/‘아 우리는 얼마나/기다렸는가…’하고”(오장환 ‘초봄의 노래’ 중)

그랬다. 이 즈음이면 시인처럼 봄이 그리워 한없이 노래했다. 그 느낌을 붓으로 옮긴다면 아마도 이렇지 않을까 싶은 것들이 매화꽃 사이에서 고개를 든다.

김소라 작 '상남자'

휴애리(대표이사 양지선) 갤러리 팡의 기획초대전이다. 14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김소라·변세희 작가가 각각 ‘Have a nice day를 위하여’와 ‘작은 숲(spinney)'를 주제로 전시장을 내달린다. 아직 청춘이 두 여성작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각자의 시선에서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 왔다. 스트레스라는 보이지 않는 것을 식물과 연결(김소라 작가)하기도 하고 일상을 수반하는 거울로 비틀어보기(변세희 작가)도 마다치 않는다.

변세희 작 hide-and-seek#1

이번 전시에서는 두 작가의 기발함이 돋보인다. 누구나에게 공평한 ‘화장실’이란 공간을 끌어내 평등을 외치고, 너무나 익숙한 것들의 기록이 앞으로 달리는 시간을 살짝 붙든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봄처럼 ‘우리가 기다렸던’것들이 쑥하고 가슴 속으로 걸어 들어온다. 문의=732-2114.

한편 전시와 같은 기간 예정됐던 제12회 매화축제는 한파와 폭설로 연기, 21일부터 3월 1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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