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시 용담동 용연계곡의 자연적 풍광과 달빛을 배경으로 옛 선인들의 풍류 문화를 재현하는 선상음악회가 확대 개최된다.

제주시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용연야범(龍淵夜泛)재현 축제 기본 계획을 확정했다.

향토사학계와 문화·예술계의 자문을 받아 확정한 이번 기본 계획은 올해의 경우 음력4월 보름 전날인 양력 5월25일 용연포구가 있는 속칭 ‘한두기’일원에서 한시 백일장과 시조 경창대회, 전통활쏘기 경연대회, 용왕제 등를 펼칠 예정이다.

보름날인 양력 5월26일에는 용담1·2동 주민의 풍물패 공연과 전통 줄타기, 선상음악회가 잇따라 열린다.

시는 또 올해 용연야범 축제를 시민축제로 재구성하기 위해 용연포구의 기반 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키로 했다.

특히 가야금 황병기, 판소리 조상현, 살풀이 이매방, 줄타기 기능보유 무형문화재 등 정상급 민속 예술인들을 초청, 공연하는 한편 문화향유 체험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의 빼어난 풍광을 일컫는 ‘영주 12경’의 하나인 ‘용연야범’은 높이 7∼10m의 기암괴석으로 둘러진 연못에서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다. 조선 숙종 28년(1702) 제주목사로 부임했던 이형상(李衡祥)은 탐라순력도(국가지정 보물 제652-6호)에 ‘병담범주(屛潭泛舟)’로 이 풍광을 자세히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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