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JTO)가 외국인 개별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야심차게 추진한 첫 민·관 합동사업이 결국 실패했다. 업체들의 참여 저조와 JTO의 운영 미숙 등으로 별다른 성과도 없이 반년만에 사업을 중단하면서 예산낭비 지적을 받고 있다.

JTO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예산 1억5000만원을 들여 '디스커버 뉴 제주(Discover New Jeju)' 사업을 진행했다. 도내 관광업체 정보 소개와 각종 할인 및 서비스 제공으로 외국인 개별관광객 유치를 확대함으로써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침체에 빠진 제주관광을 활성화하고, 시장다변화를 모색한다는 취지였다. 이를 위해 JTO는 도내 관광지·숙박시설 등의 할인·서비스 쿠폰북을 영·중·일 3개 국어로 제작해 해외 홍보사무소를 통해 3000부를 배포하고 온라인 데이터도 구축했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무엇보다 관광업체들의 참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업체들에 대한 홍보와 사전설명회 등에도 불구하고 실제 참여업체는 당초 목표(500곳)의 75.6%인 378곳에 그쳤다. 이처럼 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하자 JTO는 지난해 11월 사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참여업체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등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고작 72곳만 응답했을 뿐이다. JTO의 주먹구구식 운영도 문제였다. 외국인관광객 유치가 목적이라면서 정작 사업기간내에 이들이 쿠폰을 얼마나 이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온라인상 다운로드 횟수조차 파악하지 않았다니 답답한 일이다. 

결국 '디스커버 뉴 제주'사업은 도의회에서 올해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더이상 진행이 어려워졌다. 성과도 없는 1회성 이벤트에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된 셈이다. 외국인관광객 증가에 대한 예측 데이터나 참여업체 의견 수렴, 구체적인 운영계획 미흡이 크다 하겠다. 제주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글로벌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다는 JTO가 도민 세금으로 '일단 해보고 안되면 그만'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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