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희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담당

소비자들의 고품질 감귤 소비 변화로 다양한 품종의 만감류가 생산됐다. 농업인들은 소비자 욕구 충족을 위해 새로운 유망 품종을 조기에 결실시켜 품종갱신을 하는데 있어 몇 가지 고려해야 한다.

첫째, 고접갱신과 개식의 장단점을 파악한다. 고접갱신은 묘목이 부족해 전체면적을 갱신하지 못할 경우와 빠른 기간 내에 수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품질저하, 바이러스 감염, 세력이 약한 극조생 온주는 고접갱신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둘째, 중간대목 및 접수의 선택이다. 감귤대목은 제주지역 특성에 맞는 탱자 대목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접수 채취는 2~3월 전정 시 3년생 이상의 나무에서 그해 발생한 봄가지나 여름가지를 채취하는데 바이러스에 감염 염려가 없는 묘목에서 채취하고 잎의 엽병을 2~3㎜ 남겨 조제한다.   

셋째, 접수의 저장과 접목이다.  접수의 저장은 신문지 2~3겹을 물에 완전히 적셔 물기를 털어 낸 후 접수를 싸서 포장 후 비닐로 다시 밀봉해 5~7℃의 냉장실에 두거나 서늘한 창고에 보관하면 장기간 저장이 가능하다. 접목 시기는 하우스는 3월, 노지에서는 4월 상순 이후 5월 상순까지가 좋지만 너무 이르면 발아까지의 기간이 길고 저온피해 확률이 높다. 반면 너무 늦으면 대목의 수액 유동이 활발해 목질부가 벗겨지기 쉽고 상처가 커 아물기가 힘들어 접목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접목 후 15~20일이면 활착 여부를 알 수 있으므로 활착이 됐으면 비닐을 풀지 말고 구멍만 내어 순이 자라도록 한다. 또 충실하게 가지가 자라도록 20~30㎝ 높이에서 적심하며 병해충 방제를 수시로 한다.

품종갱신이 만능은 아니다. 품종마다 장단점이 있는데 너무 장점만 집착하지말고 단점도 충분히 고민하고 자신만의 재배기술을 축적하면서 품종갱신 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