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리 도민기자

소규모 공연장서 다양한 장르·수준 높은 공연
도내서 활동하는 연주자들 위한 공간 생겨나

다양한 소규모 공연장이 제주도에만 20개 이상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과거 제주에는 대형공연장의 수가 적었다. 그리고 그 공연장을 채울만한 규모 있는 공연들은  장비들과 스텝들의 교통비, 운반비등이 만만치 않고 제주도민들의 공연 참여도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외면을 당해왔다.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나 뮤지컬 등 대형 공연장에서 하는 전국 순회공연에도 제주가 빠지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인구의 증가와 문화수준의 향상으로 다양한 공연들을 제주에서도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제주공연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기존의 공연들은 주로 대규모의 공연위주였다. 하지만 최근엔 관객들이 규모와 상관없이 공연의 질과 자신에게 걸 맞는 소규모 공연장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이 되다 보니 공연장 또한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규모는 작지만 장르의 다양성과 수준 높은 공연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소규모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은 객석과 무대가 가까워 아티스트와 함께 뜨겁게 호흡하고 열정을 느낄 수 있어 음악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어 선호한다고 한다. 

그리고 대규모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컨셉의 공연과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공연장들은 복합예술공간 성격이 높아 공연 외에 영화 감상, 문화 강좌 등 여러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제주 전역에만 이러한 공연장이 20여개 곳을 훌쩍 넘고 있다. 젊음의 거리인 제주 시청인근에 있는 공연장 클럽인디, 낮과밤, 겟스페이스는 펍과 공연기획을 함께 하고 있다. 펍과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는 공연이 어쿠스틱과 팝, 락밴드 위주였다면 장르도 다양해져서 아일랜드스톤, 비스트로더반, 화애야는 디제잉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공간과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제주내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만을 위한 공간도 생겨나게 되었다. 최근 오픈한 개러지스튜디오는 밴드들의 합주실과 녹음실까지 갖춘 공간이다. 이곳에서 연주자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연습하고 음반작업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제주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의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제주 공연문화를 즐겼으면 한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결국 제주를 문화예술의 섬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제주시청 인근에 있는 클럽 인디에서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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