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맞아 도내 초등학교 어린이회장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회장 출마 학생들의 선거공약도 집단따돌림·학교폭력 문제 해결과 실습용 화단 조성, 복지개선용 건의함 설치 등 나름대로의 학교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등 선거방법과 절차에 있어 기성세대를 뺨치고 있다.

12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는 지난 7일 안덕교와 12일 제주동교를 시작으로 이번주내에 전교 어린이회 정·부회장선거에 돌입했다.

회장 1명을 뽑는 선거에 안덕교는 3명, 제주동교는 5명이 출마, 선거참여 열기가 높을뿐더러 또 출마학생과 지지자들은 저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 자신이 참된 일꾼임을 내세우고 있다.

12일 제주동교만하더라도 출마학생들은 “6학년이 독점하는 축구골대를 요일별로 공평하게 이용하도록 하겠다”“설문조사를 실시, 불편사항 개선을 건의하겠다”“여러분을 위해 우산·양초처럼 자신을 희생하겠다”“신발이 닳도록 일하겠다”등의 소견으로 한표를 호소했다.

그러나 출마 학생들은 지연·혈연을 내세우거나 상대방 후보를 비방하기 보다는 오로지 피켓·벽보 등 정당한 선거방법으로 한표를 호소, 흠집내기·돈 선거 등 기성세대의 고질적인 불법·타락선거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권자인 학생들도 금품이 아닌 출마후보의 소견을 듣고 누가 전체 어린이를 대변할 참다운 심부름꾼이 될 것인가를 기준으로 자신의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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