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관광호텔로 쓰일 대형 유람선의 제주항 정박과 관련한 요금부과를 놓고 제주시와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13일 제주시에 따르면 해양관광업체인 (주)마린텍을 인수해 이호동 공유수면에 수상관광호텔 건립을 추진중인 (주)선양엔터프라이즈는 최근 호텔로 사용할 1만2500톤급 유람선을 일본에서 구입, 이달 하순 제주항 외항에 들여오기로 했다.

선양엔터프라이즈는 이곳에서 1∼2개월 가량 정박하면서 호텔개조에 따른 설계와 조선소 선정을 끝낸뒤 부산의 조선소로 옮겨 선박 내부를 완전히 뜯어고칠 예정이다.

문제는 하루에만 수십만원에 이른 정박료를 부과하는게 합당하느냐는 것으로, 편의를 제공해야 하는 시와 해양청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는 ‘수리를 위해 정박하는 선박은 정박료를 전액 면제한다’는 관련 규정을 들어 정박료 면제를 끈질지게 요구하고 있으나 제주해양청은 “제주엔 조선소도 없고, 수리를 한다해도 부산에서 하기 때문에 제주항 정박 자체를 수리 목적으로 볼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선소가 있어야만 정박료 면제가 가능하다는 논리는 이해하기 힘들다”며 “해양청에 협조공문을 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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