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석 치과의사·의료자문위원

치아는 누구나 닦는다. 다만 칫솔질에 관해 사람들이 보통 알고있어야 하는 지식이 아닌 경우가 있다. 오늘은 그 잘못알고 있는 칫솔실 상식에 대해 알아보자.

첫 째, '하루 3회, 3분 칫솔질을 해야한다'. '하루 3번 칫솔질을 해야 한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 치아 관리를 신경써서 자주 하라는 의미로 식후 3번의 칫솔질을 권장하는 것이다. 칫솔질의 횟수와 시간보다는 얼마나 입안 곳곳을 꼼꼼히 닦아내느냐가 중요하다. 치아와 잇몸 사이 경계면에 칫솔을 대고 좌우로 흔든 후 마사지하듯 쓸어내리는 방법으로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칫솔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 째, '일반모보다 부드러운 칫솔모가 좋다'. 칫솔모 종류보다는 얼마나 자주, 꼼꼼히 칫솔질 하느냐가 중요하다. 다만 잇몸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억센 칫솔모보다 자극이 덜한 부드러운 칫솔모가 좋다. 전동칫솔도 일반칫솔과 그 효과는 크게 다르지 않으나 노인 등 손가락 움직임이 정교하지 못해 치아 구석까지 닦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효과적일 수 있다.

셋 째, '치약보다 소금으로 이를 닦는 게 좋다'. 이는 민간에서 많이 사용하던 방법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 아니다. 옛날과 다르게 시중에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치약들이 판매 중이므로 소금보다는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 오히려 굵은 소금으로 치아를 닦게 되면 소금에 의해 치아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은 방법이다.

넷 째, '치약을 많이 짜서 쓰면 좋다'. 치약을 많이 짜서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오히려 치약의 연마제 성분이 치아를 마모시킬 가능성이 있다. 치약은 콩알만큼 짜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섯 째, '칫솔질만 잘하면 스케일링은 필요 없다'. 매일 방을 청소해도 먼지가 계속 쌓이는 것처럼 꾸준히 칫솔질을 해도 제거하지 못하는 치석은 쌓인다. 칫솔질을 할 때 구석구석 가능한 꼼꼼하게 닦아내는 것이 중요하고 스케일링은 1년에 1~2회 정도 받는 것이 좋다.

여섯 째, '스케일링을 자주 하면 이가 마모된다'. 스케일링은 초음파로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는 시술이다. 스케일링 직후에는 이가 시린 경우가 종종 있어 이가 마모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치아 주변을 감싸고 있던 치석이 제거되면서 치아 표면이 노출돼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치아 사이에 공간이 생기고 벌어진 것같은 느낌은 치석이 제거된 곳에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치아는 스케일링으로 마모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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