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명절인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유커 몰리던 2016년 최고점 찍고 감소세
올해 15만2771명 입도 전년대비 10.6%↓

설 연휴기간 제주를 찾은 방문객 수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기간(1월 15~18일) 관광객을 포함해 제주를 찾은 방문객 수는 15만277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월 27~30일) 17만937명에 비해 10.6%(1만8166명) 줄어든 수치다.

최근 5년간 명절문화 변화와 유커(遊客·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설 연휴 방문객은  2014년 11만5894명, 2015년 19만5009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후 2016년 20만9723명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2017년 17만937명으로 18.4%(3만8786) 감소하며 올해까지 2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2016년 4만1944명에서 2017년 4만2734명으로 1.8%(790명) 소폭 증가했으나 올해 3만8192명으로 떨어져 전년대비 10.6%(4542명) 줄었다.

이같은 감소세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보복으로 유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제선 항공·선박을 이용한 방문객은 올해 6530명으로 지난해 2만5707명에 비해 74.5%(1만9177명) 급감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과 맞물리면서 내국인 방문객 증가세도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10% 이상 늘었지만, 이번 연휴기간에는 14만6241명이 방문해 지난해 14만5230명보다 0.6%(1011명) 증가한 데 그쳤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사드 여파뿐 아니라 평창 올림픽과 잦은 한파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연휴기간 방문객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변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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