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마음씀씀이의 변화는 건강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도구다. 한의학은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심신일여(心身一如)의 체계이기 때문이다.

태양인(금체질)은 새로운 발상에 열려있다. 나이와 권위에 무관하게 일리가 있으면 능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남의 의견을 경시하고 스스로 과장하기를 좋아한다면 허약한 태양인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조급한 급박지심(急迫之心)이 있긴 하지만, 순간 욱하여 화를 자주 자초하거나 분노조절이 힘들다면 몸을 살펴봐야 한다.

태음인(목체질)은 권위에 의존한다. 그러다보니 허욕이 과해져 물욕이 심해지기도 하고 간판으로 사람을 판단하기도 한다. 실속보다 겉치레에 과하게 집착한다면 허약한 태음인이다. 타고난 마음인 조심스러워하는 겁심(怯心)이 과하면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가 어렵다. 과거의 관행만 고집하거나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면 찬찬이 건강을 살펴봐야한다.

소양인(토체질)은 몸이 나빠지면 감정기복이 롤러코스터처럼 극심해진다. 그에 따라 폭식과 거식을 오가는 경우도 많다. 쉽게 일을 벌이고 마무리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잘 겁내는 구심(懼心)이 소양인의 특성이다. 태음인이 지위를 통해 사람을 판단한다면, 소양인은 겉모습으로 쉽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가식적으로 겉을 꾸미고 말하는 버릇이 있는 소양인은 건강상태를 잘 살펴야한다. 건강한 소양인은 차별 없이 타인에게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내어준다.

소음인(수체질)은 사소한 일에도 불안해하는 불안정지심(不安定之心)이 있다. 일을 하면서 불필요한 잡생각으로 진척이 느려지고 걱정으로 한숨 쉬는 일이 잦다면 건강에 신경써야할 소음인이다. 몸이 약해지면 한없이 나약해지기 쉬워서 타인의 의견에 전적으로 휘둘리는 경우가 잦은데, 이 역시 허약한 소음인에게서 잘 나타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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