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화운동 일꾼 좀 찾아주십시오”

 제주도내 문화단체들이 실무간사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전통문화연구소와 민예총 제주도지회를 비롯, 도내 문화단체들은 최근 4·3 예술제와 해녀축제 등 각종 사업을 앞두고 공연·축제 실무를 담당할 인력을 구하고 있다.

 민예총 제주도지회는 늘어나는 지회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사업간사를 둘 예정이다. 또 제주전통문화연구소는 최근 실무간사가 그만두면서 사무국을 꾸리기가 쉽지 않게 됐다.

 이들 단체들은 어려운 재정사정에도 불구, 실무간사에게 월 약 60만∼80만원 정도의 급여를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원자는 거의 없다.

 제주문화의 현장에서 문화 기획 실무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없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지만 이들 단체들은 제주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지방선거와 대선 등 양대 선거를 앞두고 정치 쪽으로 발길을 돌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례로 최근 도내 모 단체의 사무국 담당자도 한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을 위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문화단체의 인력난 비해 수도권의 공연기획 전문가를 양성하는 다음 아카데미나 각 대학의 문화행정·문화기획 전공자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공연예술경영 과정이 개설된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의 한 관계자는 “공연예술경영 지원자들이 점차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30대 지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예총 제주도지회 현경철 사무처장은 “도내 문화단체 사무국 간사는 문화현장 최일선에서 이론과 실기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