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매년 300여명 간호사 배출…상당수 도외로 취업
근무환경 등 원인…의료 서비스 질 저하도 우려

제주지역 의료인력이 도외로 유출되면서 도내 병·의원들이 간호사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로 인해 자칫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되는 등의 부작용도 우려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의료기관 간호사 수는 2015년 2221명, 2016년 2316명, 지난해 2386명 등으로 매년 조금씩 늘고 있다.

문제는 도내 3개 대학에서 매년 300여명의 간호 인력을 배출하고 있지만 인력 유출 등으로 인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대학교 간호학과의 경우 지난해 졸업생 59명 가운데 20명이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취업했다.

올해도 졸업생 66명 중 대다수가 도외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제주한라대학교 간호학과 역시 올해 졸업생 252명 중 상당수가 육지부 취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관광대학교 간호학과도 상황은 비슷하다.

24명의 졸업생 중 10명이 채 되지 않는 졸업생이 도내를 선택하면서 절반 이상이 도외지역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계는 도내 의료인력 이탈현상 주요 원인으로 급여와 복지 등 도내 병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취업기회 확대 기대심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간호사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원활하게 운용되지 않는 등 의료 서비스 질 하락도 우려되고 있어 정부차원의 제도적 보완은 물론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 등 근무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간호 인력들이 도외로 유출되면서 인력난 등의 문제로 도내 4개 병원을 제외하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인력확보를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