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를 선언한 광역의원들의 행보 또한 빨라지고 있다.

 특히 여야 제주도지부가 이번 광역의원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는 제주시지역의 경우 벌써부터 출마예상자들 간에 치열한 ‘물밑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역의원들은 선거조직 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신예들은 나름대로 지역구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그러나 제주시 지역 대부분 선거구에 여당에 당적을 두고 있는 전·현직의원들이 동일 선거구로 동시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공천을 받기 위한 당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대권 민주당 제주도지부장도 “중앙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4월27일을 전후해 도의원 공천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제1선거구(일도1·2)에는 △고윤권씨(46·제주시 청소년선도협의회 부회장·무소속) △고석현씨(63·전 제주도의회 의원·한나라당) △김희현씨(42·제주도관광협회 이사) △오영훈씨(33·전 제주대 총학생회장·민주당) △한봉식씨(63·전 민주당 제주도지부 수석부회장·민주당) 등 5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김희현씨가 민주당원으로 입당할 예정에 있어 오영훈씨와 한봉식씨간 민주당 공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이들 모두 자신이 공천을 받을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제2선거구(이도1·2·아라)에서는 현 의원인 △오만식씨(42·민주당)와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인 △임기옥씨(51)가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여기에 △김기정씨(44·코엑스자전거 대표·민주당)가 공천에 가세할 전망이나 제4선거구 김영훈 현 제주도의회 의원이 만약 제주시장으로 방향을 돌릴 경우 4선거구로 지역구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강원철씨(39·전 제주경실련 사무처장·무소속)도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혀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제3선거구(삼도 1·2·오라)에서는 △고동수씨(41·한나라당 제주시지구당 사무국장·한나라당)와 현역 의원인 △박희수씨(41·민주당) △고순생씨(49·한국부인회 제주도지부 회장·무소속)가 출사표를 던졌다.

 한때 이 선거구에선 고순생씨가 비례대표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설이 나와 2파전으로 압축되는 듯 했으나 고순생 회장이 “그동안 어느 당에 소속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비례대표제에 대해 부정적이다”며 “올바른 지역정책을 펼치기 위해 당당히 지역구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제4선거구(용담 1·2·외도·이호·도두)는 4선 입성을 노리는 △김영훈(57·한나라당) 현역 의원과 △김치하씨(65·민주당 제주시지구당 상무위원·민주당)의 2파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김영훈 의원이 4선 도의원이냐, 제주시장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 의원의 행보에 따라 판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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