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본교로 승격하는 더럭초등학교 기념식과 현판식이 다음달 2일 열리는 가운데 학생과 교직원들이 교정내 설치된 '더럭초등학교 교명비'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3월 2일 22년 만에 본교 승격 기념식…신입생 19명 입학
지역주민 등 발전위원회 구성·공동주택 건립 등 노력 열매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장이 22년 만에 본교로 승격된다.

애월초 더럭분교장의 더럭초등학교 승격 기념식과 현판식이 3월 2일 오전 10시 더럭초 운동장 및 교명비 앞에서 열린다.

더럭분교장은 1946년 하가국민학교로 개교해지만 제주 4·3사건 당시 학교가 소실됐다. 이후 1954년 더럭국민학교로 교명을 변경한 뒤 초등학교 본교로 운영되다가 학생 수 감소로 1996년 애월초 더럭분교장이 됐다.

이후에도 더럭분교장은 학생수 계속 감소했고, 1999학년도에는 졸업생이 1명에 불과했다. 2009년에는 전교생이 17명까지 줄면서 폐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학교'를 포기할 수 없었던 마을 주민들과 학교 관계자 등은 '더럭분교 발전위원회'를 구성, 행정당국의 지원을 받아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등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으로 더럭분교장의 학생 수는 2010년 21명, 2011년 26명, 2012년 46명, 2013년 57명, 2014년 59명, 2015년 76명, 2016년 78명, 2017년 99명으로 증가했다. 올해에는 19명의 신입생이 들어오면서 전교생이 109명까지 늘었다. 올해 신입생 입학식도 2일 열린다.

제주도교육청은 늘어난 교육 수요에 맞춘 안정적인 교육 활동이 필요한 상황과 주민들의 요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더럭분교장 본교 승격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으며, 이 같은 내용의 '제주도 도립학교 설치조례 개정안'이 도의회 의결을 거쳐 1월 공포되면서 주민들의 염원도 결실을 맺게 됐다.

3월 1일자로 부임하는 장승심 교장은 "학교를 포기하지 않았던 주민들의 마음과 지역사회의 지원이 더해져 더럭분교장 본교 승격이라는 결과를 냈다"며 "더럭초가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이 되도록 학교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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