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감귤사랑동호회장·논설위원

온 국민을 열광과 환희의 도가니로 몰아갔던 평창 동계 올림픽이 끝나자 도민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6·13 지방선거로 전환되는 듯하다.

정치에 관심없는 농업인 입장에서도 새로 선출되는 도지사가 어떤 생각과 의지를 갖고 도정을 운영할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농업인들도 도민의 한사람으로 진정으로 도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도지사가 선택돼 제주도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더 발전된 제주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된다. 

따라서 농업인 입장에서는 제주농업과 농촌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따른 실천 가능한 정책을 전개하여 농업인 모두에게 존경받는 도지사를 보고 싶다. 

최근 발표된 농촌경제연구원 자료 10년동안 변화를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농업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농민이 크게 늘었다는 현실이다. 국가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 설문결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농민이 2007년 80.7%에서 지난해에는 41.5%로 반토막이 났다. 농업에 종사하는 것에 대한 자긍심도 크게 떨어져 직업 만족도에서도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생각하는 농민이 10명중 2명도 안된다는 발표다. 농민이라는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는데 '소득'이다. '수입개방으로 장래가 불투명하다' '육체적으로 힘들다'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노력에 비해 보수가 낮은 것이 제일 큰 원인이다. 따라서 새로 선출되는 도지사는 농업인의 소득증대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첫째 고품질 생산으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반정비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처럼 힘들게 농사짓는 것이 아니고 좀 더 쉽게 영농에 종사해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했으면 좋을 것 같다. 최저가격 보장제를 통해 농민이 안심하게 농사 짖게 하고 언제 올지 모르는 태풍, 폭설 등 자연재해에 걱정없도록 해주는 것은 필수일 것이다. 힘들게 생산한 농산물이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과 생산자 단체들이 각자의 역할을 통해 유기적으로 협조 체제가 이루어 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 농사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 줬으면 좋겠다. 농업을 포기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식량 무기화 시대에 대비 할 수 있다는 자긍심과 환경과 경관, 전통문화 보존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으로 국민의 생명을 보장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게 하고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문화 및 복지 혜택 정책을 펼쳤으면 좋을것 같다

셋째 관행농업이 아닌 고정관념을 버리고 발상의 전환과 차별화를 통한 창의적인 벤처농업인 육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귀농, 귀촌과 휴양, 투기자본으로 제주 인구는 꾸준히 증가되고 있지만 정작 제주 토박이는 농촌을 떠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고향에 남아 가업을 이어받아 농업에 종사 하는 젊은 청년들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넷째  단순 생산만이 아닌 1차 생산, 2차 가공과 3차 홍보, 마케팅 판매가 융복합된 6차 산업 활성화에도 심혈을 기울여 주는 도지사 후보를 지원하고 싶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그리고 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농업과의 결합도 고민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농업기술원을 비롯한 농업관련 기관들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과 활성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제주의 경우 농업종사 비율과 농업이 제주에 미치는 영향이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 월등함에도 불구하고 조직 및 예산, 인력등이 절대 부족한 듯하다. 농업을 단순 먹거리 생산만이 아닌 제주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농업의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고자 하는 전국적인 노력과 흐름에도 적극 동참해주길 기대해본다     

정당에 관계없이 학연, 지연, 혈연이 배제된 도지사가 선택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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