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도민기자

제주도내 대학생들의 행복한 교육 공동체 HRA
수업 총 40주·7박8일 합숙 캠프·인턴십 등 거쳐

대학생들에게 방학은 온전히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의 시간이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을 바꾸는 시간이 될 수도,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자료 조사를 할 일이 있어 도서관을 찾는 날이면 어김없이 고정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인의 딸을 만나게 된다. 아직 취업준비와는 거리가 먼 대학 1학년생이지만 무언가를 읽고 밑줄을 긋고 노트북으로 열심히 텍스트를 작성하고 골똘히 생각하는 얼굴이 사뭇 진지하다. 이토록 집중하게 만드는 원천이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에 커피 한 잔으로 쉬는 시간을 함께 하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 스스로 기꺼이 연구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바로 사람이었다. 사람이 사람을 향해 나누는 열정, 행복한 교육 공동체인 HRA(Human Renaissance Academy)가 제주도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구성원들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사단법인 위즈덤시티가 운영하는 HRA는 언론인·대기업 간부 등의 재능기부와 민간 후원을 바탕으로, 업무능력(Competence), 성품(Character), 사명감(Commitment)을 갖춘 '3C형' 인재로 육성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매년 9월에 시작해 이듬해 8월에 끝나는 1년 과정으로, 2017년 7월부터 11기 24명의 학생들이 사전학습 일정을 거치고, 같은 해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교실수업 총 40주, 7박8일 합숙 캠프, 인턴십 등을 거치게 된다.

지난 2월에도(1일~8일) 베니키아호텔제주(애월읍 신엄리)에서 YLA & HRA 2018 겨울캠프를 개최, '중국 & 4차 산업혁명'의 주제로 다양한 커리큘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YLA(Young Readers Academy)와의 합동 캠프 활동으로, 고전읽기와 기업실무, 초청특강 및 특별활동 등의 일정을 소화함에 있어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3박8일'이라는 프로그램 별칭이 생길 정도로 알차고 강도 높은 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기 학생들의 집중도는 매우 높고 만족도도 좋았다. 청년들을 긍정의 마인드로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교육 과정 속에 사람이 사람에게 쏟는 열정 때문이다. 대기업, 언론사, 금융기관의 전·현직 간부와 교수 등 연간 100여 명에 달하는 열정적인 시니어 강사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교육기간동안 읽어야 할 인문·경영학 서적만 100여 권이니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이고, 기업실무 기초 및 사업계획서 작성 등, 기업 2~3년차 정도의 실무능력을 배양하는 새 시대 리더의 산실이다. 게다가 이웃을 아우르는 봉사활동까지 교육과정에 더해진다.

사단법인 위즈덤시티 이사장인 HRA 이유근(아라요양병원장) 위원장은 "2007년부터 제주에서 HRA를 운영해 왔다. 여기에는 민간 후원의 힘이 컸다. 프로그램의 독자성과 순수성을 믿고 열정만으로 조건 없이 후원하는 이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사람이 힘이다. 특히 청년들의 열정과 역량은 그 가치를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사람의 힘으로 사람에게 쏟는 열정이야말로 그들을 움직이기에 필요 충분한 가치가 있다. 초창기에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맥을 끊지 않고 이 프로그램을 이어갈 수 있게 후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HRA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HRA 11기 강혜원(21세, 제주대학교 수학과 2학년) 학생은 "학과 공부와 병행해야 하는 시간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오히려 바쁜 일정을 쪼개며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접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유익하다. 특히 제주에 연고가 없으셔도 프로그램을 위해 친히 제주에 오셔서 지혜와 인성을 가장 기본적인 소양으로 일깨워주시는 여러 교수님들의 가르침이 가장 큰 응원이 된다. 내 자신을 위해서도, 또한 멘토가 되어주시는 분들의 신뢰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리라 다짐하게 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주대학교는 2017년 12월 15일, '청년취업 역량강화 아카데미(HRA, Human Renaissance Academy)' 프로그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 등이 주관하는 '2017 청년드림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대학' 평가에서 '취업지도 부문' 베스트 프랙티스 대학으로 선정됐다. 

'청년드림 베스트 프랙티스 대학'은 학생들의 진로개발과 취업·창업지원 등의 분야에서 타 대학에 모범이 되는 우수 프로그램과 실천사례를 발굴한 대학에 주어진다.

2018년 2월1일~8일, 베니키아호텔제주(애월읍 신엄리)에서 YLA & HRA 2018 겨울캠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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