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광역의원 노형·연동 선거구가 분리되면서 전혀 새로운 선거양상을 띠고 있다.

 또 5선거구에도 현역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건입·화북·삼양·봉개동
 제5선거구는 고일문(60·한나라당)·김병립(48·민주당)·박진우(34·환경운동연합)씨가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고일문씨와 김병립씨가 출마의사를 확고히 굳히고 있으며 박진우씨는 환경운동연합에서 최종 방침을 정하지 않고 있어 다소 유동적이다. 또 박씨는 지역구를 연동으로 변경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일문씨는 4대때 이 선거구에서 당선돼 도의회 부의장까지 역임했으며 당시 지지했던 세력이 아직도 있다며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반면 김병립씨는 그동안 제주시의회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제주시의장까지 역임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득표전략을 벌이고 있다.

 결국 박진우씨의 결정에 따라 고·김씨 양자구도 또는 삼각구도가 펼쳐질 예정이다.

▲노형
 연동과 노형이 분리되면서 기초의원 선거구가 같아지면서 기초의원 후보자들이 광역의원으로 말을 갈아 타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있었으나 결국 새로운 후보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는 양대성(62·한나라당)·장성철(33·민주당)·김효상(38·민주노동당)씨.

 양대성씨는 제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을 역임하는 등 34년 간 농촌지도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일해오면서 보여준 정직과 성실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장성철씨는 지난번 도의원 선거에서 노형·연동에서 출마해 29.4%의 득표율을 올리는 등 선전한 것을 비롯, 지난 8년 간 이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김효상씨는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 정치위원장을 맡는 등 노동운동을 바탕으로 30·40대 직장인들에게 기대를 걸면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연동
 홍가윤(58·한나라당)·문태무(62·민주당)씨 외에 드러나는 후보는 없다.

 홍·문씨는 이번 선거에서 다시 격돌할 경우 지난 95년 6·27선거 때부터 3회 연속 격돌하는 것이다.

 제5대 도의원 선거 때 문씨는 7504표, 홍씨는 7058표를 얻음으로써 446표 차이를 보였다면 제6대 선거 때는 홍씨가 7592표, 문씨가 7263표를 얻어 329표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등 호각세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가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홍씨는 그동안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봉사해 온 점과 현역 도의원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 고지를 수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문씨는 지난번 선거에서 당시 무소속 장성철 후보와 지지기반이 겹치면서 아깝게 패배했으나 이번에 홍씨와 단둘이 대결할 경우 충분히 설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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