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고 미술과 제1회 학생미술작품전 30일까지 청송교육관 전시실
제주 첫 특수목적과 1년 124점에 담아, 현장 전문교육 성과 검증

10년 쯤 전 한 중견작가가 자기 성찰적 질문을 던진 책을 냈다.

「그래도 그림 그리는 이유를 말하라」는 제목의 책에는 왜 작업을 하고 있는지, 그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 변해왔는지, 작업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을 고백하는 내용이 담겼다. 작가이기에 결과가 어떻든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말은 제법 인상적이었다.

제주지역 첫 특수목적과인 애월고 미술과 학생들이 처음 목소리를 모아 ‘그림 그리는 이유’를 말한다.

오는 30일까지 교내 창송미술교육관 전시실에서 진행하는 제1회 학생미술작품전이다. 기획전 형식으로 작품을 소개한 적은 있지만 정기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첫 입학’이란 기록을 남긴 뒤 한 해 달력을 다 넘기며 마련한 자리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드로잉 작품 40점과 전통산수수묵담채화·정물수채화·유화·발상과 표현·창작디자인·입체디자인·조소 등 전공별 출품작 84점을 소개한다.

특수목적과라는 이름을 채우기 위한 잠재력과 끼, 현장에서 진행된 전문 미술 교육의 성과를 가늠하는 자리로도 관심을 끈다.

전시는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5시30분까지 감상할 수 있다. 문의=797-5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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