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산업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규모화와 청정 이미지를 고려한 재편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14일 ‘1995년 이후 제주관광산업 구조 변화와 시사점’ 조사 결과를 통해 도내 관광관련 산업의 외형적 영업규모 확대와는 달리 규모의 영세성이 심화되는 등 구조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95년 9890개 업체이던 관광관련 사업체가 2000년에는 1만3400개 업체로 35.5%(3510개)나 증가, 전체 산업 증가율 15.2%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2000년 도내 관광관련 업체당 평균 종사자수는 3.1명으로 95년 3.7명보다 오히려 줄어든데다 전체 산업 평균 종사자수 4.0명(2000년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규모의 영세성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조직 형태에서도 개인사업체가 전체의 97.4%를 차지했으며, 10군데중 9군데(90.4%)가 종사원 규모 1~4명의 소규모 업체였다.

95년(399만6900명) 대비 2000년(411만900명) 내도 관광객수가 2.9%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관광관련 업체는 물론 전체 종업원수(95년 9890명·00년 1만3400명)도 11.1% 증가, 업체당 수익성이 악화됐음을 반증했다.

업종별로 관광민예품·선물용품 소매업이 95년(356개 업체·909명) 대비 2000년(222개 업체·613명)으로 30%이상의 감소를 보이는 등 내국인 관광 일반화와 특색 상품 개발 부진으로 인한 관광 메리트 감소를 반증했다.

숙박업과 운수업의 경우 민박을 중심으로 한 기타 숙박시설과 개인택시업의 증가로 규모적인 성장을 보이면서 체험 및 개별 관광에 대한 선호도 증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일반유흥주점업과 무도유흥주점업의 성장. 95년 643개소, 종사원 2927명 수준이던 일반유흥주점업이 2000년에는 1278개소, 4689명으로 갑정이상 증가했다. 무도유흥주점업 역시 95년 46개소·272명 규모이던 것이 2000년에는 100개소·437명으로 50% 이상 성장하면서 제주 청정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향락도시화’ 경향을 보였다.

이와 관련 한은 제주본부는 향락산업 확장은 관광 이미지 손상 뿐 아니라 과소비 등 사회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야간관광상품 개발과 관광전문매장 지원 등으로 관광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으로 제주관광의 제2 부흥을 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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