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통행 곤란지역에 대한 꾸준한 단속에도 불구,불법 주·정차 행위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3일 오후 제주시 동문시장 남쪽 오현단 인근 도로.

 제주소방서 소방차와 제주시청 직원,의용소방대원들이 사이렌과 호루라기 등을 울리며 단속에 나섰으나 도로 양쪽에 빽빽이 들어찬 차량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주·정차 금지구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음에도 승용차·화물차 등 30여대의 불법 주·정차 차량이 소방차 진입에 어려움을 주었다.

 일부 차량 운전자들은 “왜 이렇게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냐”고 언성을 높이는 한편 “유독 이곳만 단속을 펴느냐”는 항의의 목소리도 있었다.

 삼성초등교 동쪽 이면도로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귀퉁이에 세워진 차량 때문에 골목 입구부터 소방차 진입이 방해를 받았는가 하면,10여명의 단속요원들은 30여분간 골목 가득 세워진 40여대의 불법 주·정차 차량과 승강이를 벌여야 했다.

 특히 일부 운전자는 차를 빼는 척 하면서 단속요원이 지나가면 슬며시 다시 인근에 차를 세우는 모습도 빈번히 나타났다.

 제주소방서 등은 이 날 이곳 도로와 함께 보성시장 남쪽 도로,제주시청 서쪽 이면도로 등 관내 19개 지역에 대해 단속을 벌여 150여대의 차량에 대해 현지 이동조치를 내렸다.

 한 단속요원은 “소방차 통행 곤란지역 대다수가 평상시에도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며 “운전자 스스로가 만약의 사태를 고려,한줄 주차하기 등 올바른 주차문화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소방서는 지난 한해 이들 지역에 대해 단속을 펼쳐 총 171건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893건에 대해 현장에서 이동조치시키는 등 계도활동을 벌였다.<박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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