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석 제주특별자치도 해운항만물류과

작년 여름 휴가 때 핀란드 핼싱키를 다녀와 교통 복지가 너무도 잘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느낌 점을 얘기하려 한다.

필자에게는 두살배기 유아가 있어 출발할 때부터 유모차를 가지고 갔다. 헬싱키공항에 내려서 시내로 이동하는데 깜짝 놀랐다. 버스 대부분이 저상버스로 운행되고 있었으며, 버스와 트램을 비롯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유모차에 탄 유아는 물론이고 그것을 밀고 가는 부모 1인에 한해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가히 "교통약자의 천국"이라 불릴 만했다.

또한, 배를 타고 인근 섬을 다닐 때도 유모차에 탑승한 유아와 동반가족 1인은 무료로 수송해준다. 

한번 생각해보자, 유모차는 누군가에 의해서 밀거나 끌고 다니는 차로 누군가와 함께 이동을 해야만 한다.

핀란드에서는 유아와 부모를 동일시하지만, 우리는 어떠한가? 유모차를 끌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힘들거니와 설사 이용한다 하더라도 유모차를 끄는 부모는 요금을 내야한다.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핀란드에서는 교통 약자를 위한 정책이 결국 모두의 편의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누군가"를 위한 편리한 서비스가 아니고, "누구나"를 위한 혜택으로 추진하고 있었다.
필자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물어본다. "우리는 장애우는 물론이거니와 유아를 동반한 부모도 유모차를 끌고나와 마음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여건과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돼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요즘 제주도의 대중교통이 핫 이슈가 되고 있으며, 30년만의 대변화로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는데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대중교통이 집에서 차량을 가지고 오지 않을 만큼 편리한 이용이 되어야 할 것이다.

교통 복지의 천국인 핀란드의 예처럼 제주도도 저상버스를 시급히 확대하고 유모차를 이용하는 부모에게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대중교통 이용률이 좀 더 높아 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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