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최근 3년간 총 166척 나포
중국어선 대비 1.5배 많아
처벌 강화·단속 확대 요구

제주어민들이 무분별한 불법조업으로 속을 앓고 있다.

치어까지 싹쓸이해가는 중국어선뿐만 아니라 국내 타 지역 선적 어선들마저 불법조업을 일삼으면서 제주 어족자원 고갈 등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불법조업 혐의로 제주해경에 나포된 국내 선적 어선은 2016년 74척, 2017년 83척, 올해 1~2월 9척 등 모두 166척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제주해경에 붙잡힌 중국 어선은 2016년 57척, 2017년 46척, 올해 1~2월 3척 등 106척으로 집계됐다.

나포 척수로 비교했을 때 중국 어선보다 약 1.5배 많은 규모의 국내 어선들이 제주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달 28일 불법어구인 이중그물을 갑판에 적재한 혐의(수산자원관리법 위반)로 전남 여수선적 외끌이저인망어선 M호(44t) 선장 김모씨(54)를 적발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9일에도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12㎞ 해상에서 저인망어선 조업 금지구역을 침범해 조업한 혐의(수산자원관리법 위반)로 부산선적 저인망어선 D호(139t·승선원 13명)가 나포됐다.

불법어구 사용, 조업금지 구역 침범 등 국내 선적 어선들의 불법조업이 성행하면서 제주어민들은 어획량 감소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제주시어선주협의회 관계자는 "중국어선만큼 국내 어선들의 마구잡이식 불법 조업 횡포도 극심하다"라며 "처벌을 강화하거나 단속을 확대하는 등 제주어민들은 물론 제주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고경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