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사회경제부장 대우

제주도는 수년전부터 유명한 TV프로그램이나 유명인들의 제주살이 등을 통해 크게 유행을 타면서 예전보다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가 대중매체를 통해 자주 소개되고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유명관광지로 부각되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부작용이 큰 것도 사실이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TV프로그램인 '효리네 민박' 촬영지인 애월읍 소길리가 급격히 늘어난 관광객들로 인해 문제가 나타났다.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사무소에는 '이효리 민박집 문의가 많은데 모릅니다. 검색해서 직접 찾아가시든가 하세요. 저희도 업무란 걸 봅시다'라고 쓰여진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고 여러 언론을 통해 기사화됐다. 소길리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이 글을 읽을 때는 다소 기분이 나쁘고, 불친절하다고 불쾌해 할 수 있지만 얼마나 문의에 시달렸으면 다소 자극적인 표현까지 쓰며 안내문을 붙였는지 이해가 간다.

이효리 민박을 통해 알려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금오름(금악오름)도 최근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금오름 정상에는 통신중계소가 설치돼 있어 장비이송 등을 위해 차량으로 오름정상까지 진입할 수 있다.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패러글라이등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자주 찾았다.

하지만 높아진 인기와 함께 무분별한 차량진입으로 정상 부근이 황폐화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차량진입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특히 금오름 차도는 경사가 심하고 도로폭이 좁은데다 길옆에는 낭떠러지이기 때문에 차량이 몰릴 경우 추락 등 큰 사고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 분교에서 승격된 하가리 더럭초등학교도 무지개학교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학교수업시간에도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학생들이 학습에 방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매스컴 등을 통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강제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최대한 예절과 규칙을 지키며 지역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방문객 증가가 경제효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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