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테보리 해양박물관 첫 외국 작가 초대전·한글·태극기 등 기록
내년 한-스웨덴 수교 60주년 참여 확정…“해녀 모든 것 감동적”
제주해녀가 우리나라와 스웨덴을 잇는 문화사절이 됐다.
스웨덴 예테보리 해양박물관이 기획한 ‘제주해녀’ 전시가 두 나라간 교류에 있어 첫 사례를 만드는 등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김형선 작가가 촬영한 제주해녀 26점과 제주출신 고희영 감독의 ‘물숨’으로 꾸려진 전시는 예테보리 해양박물관 개관 이래 첫 외국 작가 초대전이다. 현지시간으로 4일 열린 개막식 행사에는 개관 이래 최다 관람객인 9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물숨’ 상영 극장 역시 만석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스웨덴 예테보리시에 태극기가 걸린 것도, 대형 현수막을 통해 한글로 ‘해녀’라는 전시 타이틀을 소개하는 일도, 해녀의 얼굴을 직접 만나는 것도 처음이다. 이들 내용은 현지 언론(메트로지)에 소개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현지 전시는 1년여 사전 조사 등을 통해 기획한 것으로 영등신과 용왕을 모시는 해신당과 지전 등이 소개되는가 하면 스웨덴 식으로 재해석된 불턱이 마련되는 등 다양한 구성이 돋보였다.
‘물숨’을 들고 현지에 간 고희영 감독은 “어제 하루 종일 보고 오늘 또 왔다는 관객이 있을 만큼 해녀 문화에 깊이 빠진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접근방식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해녀들이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에 감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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