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광역의원 선거는 당초 현직들의 무혈입성이라는 관측에서 최근 들어 후보군이 속속 고개를 내미는 등 선거 풍향계에 돌풍이 불어닥치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선거의 경우 3개 선거구 가운데 2개 선거구 예비후보가 ‘같은 동네’ 출신이어서 치열한 득표전이 예상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선거구가 여당인 민주당 당적을 두고 있는 현직과 예비 후보들이 동일 선거구로 출마할 뜻을 비치고 있어 공천을 둘러싼 당내 경선 결과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3명의 현직 의원 모두가 재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이들의 수성여부도 이번 선거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송산·정방·효돈·영천·동홍동(제1선거구)=동일 지역(보목동)기반과 여당 당적을 두고 있는 공통점을 가진 현직인 한현섭씨(60·제주도의원)와 한건현씨(48·전 서귀포시의회 의장)가 공식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공천을 둘러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현섭씨는 이번 선거를 통해 3선 고지를 등정한다는 각오다. 지난 1월30일 여당에 입당해 대의원들 사이에 어느 정도 입지를 굳혀 있는 상태로 당내 경선을 치르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건현씨는 젊은 피와 경륜의 조화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서귀포시의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 어느 정도 의정활동이 검증된 경륜을 갖고 있으며 상대 후보에 비해 젊은 나이를 부각시키고 있다.

▲중앙·천지·서홍·대륜동(제2선거구)=현직인 부봉하씨(57·제주도의원)와 같은 당 소속 양창화씨(52·민주당 해양수산위원회 부위원장)가 당내 경선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장민영씨(38·중앙동 연합청년회장)가 한나라당 공천을 저울질하며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2선에 도전하는 부봉하씨는 그 동안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해왔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이 부분을 지역 주민들에게 꾸준히 설명해 나간다는 각오다.

 반면 양창화씨는 30년 동안 야당생활을 한 만큼 정통성을 내세우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이를 대의원들에게 이를 강조, 공천을 따낸다는 복안이다.

 장민영씨는 30대 후보라는 프리미엄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제주도 사회에 젊은 사고를 심어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로 민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대천·중문·예래동(제3선거구)=동일 지역(하원동) 출신인 현직 오충남씨(52·제주도의원)와 김기성씨(52·화신교통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고 유권자의 표심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오충남씨는 그 동안 의정활동을 지역 주민들에게 적극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그 동안 의정활동이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주력해 왔다는 점을 강조해 3선 고지 점령에 나선다는 각오다.

 반면 김기성씨는 이 달 말까지 한나라당 공천문제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지역 주민들에게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준비론을 부각시켜 나간다는 전략으로 표밭 일구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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