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또 한 명의 유망주를 발굴하며 일본을 연파했다.

한국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일 청소년(U-19) 축구대표팀 평가전 2차전에서 ‘고교생 스타’ 정조국(대신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역대 전적에서도 19승2무3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이어갔다.

풋익은 청소년 축구답게 양팀 모두 실수가 적지 않은 경기였지만 단 한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시킨 정조국의 결정력이 돋보였다.

한국은 전반 35분 장경진이 하프라인에서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찔러준 볼을 일본 수비수 오이가 헛발질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상대 실수로 단독 찬스를 맞은 정조국은 일본 골키퍼 오카모도가 각을 좁히며 뛰어나왔지만 왼발로 침착하게 키를 넘겨 회심의 결승골을 뽑았다.

투톱을 내세웠던 1차전과 달리 4-3-3 시스템을 가동한 한국은 3-5-2 포메이션을 고집한 일본과 맞서 전반 초반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한국 공격의 포문은 1차전 스타 최성국(고려대)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최성국은 전반 11분께 수비수 2명을 제치며 상대 문전으로 대시했고 볼이 골키퍼 오카모도의 손을 맞고 튀어나오자 정조국이 왼발로 한국의 첫번째 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비켜갔다.

최성국, 정조국 콤비의 활약으로 열기를 지핀 한국은 3분 뒤 다시 정조국이 헤딩슛, 18분에는 이종민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을 잇따라 날렸지만 일본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최성국-정조국-이종민이 위치를 수시로 바꾸며 상대 수비진을 혼란시킨 한국은 35분 마침내 상대 실수로 골키퍼와 1:1로 맞선 정조국이 재치 있게 골문 안쪽으로 볼을 밀어 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반면 왼쪽 날개 오모타의 빠른 돌파에만 의존했던 일본은 27분 오모타가 위협적인 슛을 날렸지만 한국 골키퍼 김영광(전남 드래곤즈)의 선방으로 무산됐다.

1-0으로 앞선 채 시작한 후반전에서 한국은 여전히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실점 위기는 오히려 많았다.

후반 14분 한국의 왼쪽을 돌파한 모기의 슛을 쳐 낸 김영광은 곧바로 볼을 잡지 않고 시간을 끌다가 간접 프리킥을 허용했다.

페널티킥 바로 뒷 지점에서 기회를 잡은 일본은 오모타가 총알 같은 슛을 날렸으나 김영광의 몸을 튕긴 뒤 크로스바를 맞고 밖으로 떨어졌다.

후반전 들어 실점 만회에 안간힘을 쓴 일본은 3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형세를 반전시키려 했지만 한국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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