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대 탐라문화의 수수께끼-탐라복(耽羅鰒) 도라악(度羅樂)' 탐라사 국제 학술 세미나

'탐라'를 제주 정체성이자 문화주권의 중심에 두기 위해서는 객관적 타당성에 대한 논의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제주학연구센터는 9·10일 제주시 일원에서 탐라사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했다.

9일 '고대 탐라문화의 수수께끼-탐라복(耽羅鰒) 도라악(度羅樂)' 주제로 진행한 학술대회에서 한·일 학자들은 일본 나라현 헤이조쿠 터 발굴과정에서 발견된 목간에 새겨진 '탐라복'이라는 글자와 '도라악'의 어원과 탐라와 결부 여부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전경수 서울대 명예교수는 '탐라문화의 생태주의와 국제주의: 반성적 재창조를 위하여' 주제 기조강연에서 "이미 사라져 버린 문화항목의 복원은 엄밀한 의미에서 사라진 문화유산의 재구성을 시도해 보는 과정"이라며 "탐라사는 사학의 영역을 넘어 문화와 자연의 문제를 아우르는 작업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탐라복과 도라악을 탐라.탐라문화의 생태성.국제성과 연관 짓기 위해서는 존재만 볼 것이 아니라 발굴 연유나 도구·의복 등이 의미하는 것을 정밀하게 읽어야 한다"며 "'삼국사기'가 지워버리려고 했던 탐라문화의 주권과 정체성을 찾아내는 것은 현재 제주가 맞닥뜨린 '개발'현실에 있어 잃어버릴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라악'에 대한 학자들의 접근은 '탐라문화의 재구성'의 현실을 반영했다.

현행복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은 '탐라의 무속 군무, 도라악'주제발표에서 "도라악은 8세기 일본 궁중음악 중 한 형태로 존재했던 탐라의 무속 음악이며, 군무에 참가한 연주자 62명은 탐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이주민들"라는 주장을 펼쳤다.

반면 오창명 제주국제대 교수는 '도라와 탐라의 관계와 어원'을 주제로 "일부 학자들이 '속일본기'에서 확인되는 도라악의 도라가 탐라와 음성적으로 유사하다는 이유로 도라를 탐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일본서기' 또는 '속일본기'에서 제주도를 '탐라'나 '탐라도'로 표기한 것을 보면 탐라의 음악과 탐라 출신 음악인을 부를 때만 '도라악'이라고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발표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