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외도동 유적에서 국내에서는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일본 야요이 후기(AD 100∼300) 화형(花形) 집자리와 유사한 형태의 주거지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집자리는 제주문화재연구소가 외도동 유적 일대의 발굴조사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중앙에 사각형의 화덕시설과 가장자리에 온돌시설이 설치돼 있는 이 집자리는 아직까지 국내 고고학계에는 이와 유사한 형태의 주거지가 보고된 바 없다.

다만 일본에서는 야요이 시대의 유적에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화형(花形) 주거지가 보고된 바 있을 뿐이다.

특히 이 주거지는 그 형태로 미뤄볼 때 수혈(竪穴) 주거지가 지상화하는 단계로 추정되며 작업공간과 침숙공간의 분리가 확연하게 구분된다.

발견 유적으로 볼 때 당시 외도동 유적의 거주민들의 고도로 발달된 형태의 주거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화형(花形) 주거지는 송곡리형 주거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따라서 외도동 유적에서 발견된 주거지는 송곡리형 주거문화의 가장 발달된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발견된 주거지의 성격이 더 연구될 경우 송곡리형 주거문화의 변이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마한의 문화인 유리구슬이 출토되고 있어 외도동 유적은 송곡리 문화와 당시 제주문화와의 연관관계를 밝혀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외도동 유적은 그 출토 유물의 성격으로 볼 때 고도로 발달된 형태의 주거집단이 존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고고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유물이 발견되고 있어 삼양동 유적에 버금가는 대규모 거주지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제주시 외도동 유적은 지난해 신제주-외도간 도로 건설과정에서 다량의 유물이 출토돼 발굴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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