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인간문화재 한상수씨(70·중요무형문화재 80호 자수장)가 미국문화원 초대로 지난 12일부터 4월 3일까지 문화원 갤러리에서 한국전통자수전을 갖고 있다.

 한일월드컵 기념으로 마련된 이 전시에서 한씨는 한 땀 한 땀 엮어온 50년 수인생과 한국전통자수의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심어주고 있다.

 평소 전통자수는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강조해 온 한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맵시 있고 고운 손길로 빚어진 한국의 전통 자수문화가 세계 속에 파고드는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에는 평생을 수(繡) 인생을 살면서 복원해낸 전통자수와 김영이·김영렬·김영란 이영분·김영숙씨 등 제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전통자수로 수놓은 87점의 자수작품이 선보인다.

 복온공주 활옷 비학수액자, 사대부 방석, 십장생 연결 6폭 병풍, 장생벽화수, 호렵도 2폭, 궁중목단 8폭병풍, 조충도병풍, 혼례용품, 관복, 적의 등 감상자수와 복식자수, 그리고 서류함·보석함·약낭·노리개 등 생활자수가 선봬 한국 전통 자수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사하고 있다.

 한씨는 스무 살 정도에 본격적으로 수작업을 시작해 지난 79년 전승공예대전 문공부 장관상, 81년 자리수기법을 재현한 지장암 삼존불로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을 받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고, 84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80호 자수장이 됐다.

 한씨는 85년 경주민속촌에 수림원을 개설하고 88년 서울 청담동에 인간문화재 공예관을 설립해 전통자수의 명맥 잇기와 전통자수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대만국립역사박물관, 석주선 기념민속박물관,대만문화학교 화강박물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박물관, 불란서 한국문화원,문화재청 등에 한씨 작품이 소장돼 있다.

 전시 후에는 미국 뉴저지에 있는 한국화랑으로 옮겨 한 달 동안 연장전시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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