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남녀대표팀이 제4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나란히 중국에 패해 탈락했다.

한국여자는 24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세계 42위 김무교(대한항공)가 세계 1위 왕난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으나 에이스 유지혜(세계 8위.
삼성생명)가 한 게임도 따내지 못했고 이은실(세계 50위.삼성생명)도 맥없이 무너져결국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여자는 97년 대회 준결승전에서 북한에 패한 데 이어 2회 연속 결승전에도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91년 북한과 단일팀을 구성, 중국을 꺾고 우승했던 한국여자는 93년 대회에서는북한에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95년 대회에서는 결승에 올랐으나 중국에 졌다.

한국여자는 25일 대만에 패한 루마니아와 3-4위전을 갖는다.
폴란드를 3-0으로 꺾고 8강에 오른 한국 남자도 세계 2위 공링후이와 3위 류구오량, 8위 마린을 앞세운 중국에 0-3으로 완패, 준결승전에도 오르지 못했다.

한국남자가 준결승전에 오르지 못한 것은 93년대회 이후 처음이다.

한국여자는 세계최강 중국을 맞아 김무교가 왕난을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세계 2위 리주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유지혜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2로 패배, 경기의 주도권을 내줬고 곧바로 중국의 거센 반격에 부딪친 한국은 내리두 게임을 내 줘 무너졌다.

세계 11위 장이닝과 대결한 이은실이 기량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0-2로 패했고유지혜도 왕난의 매서운 스매싱에 0-2로 무릎을 꿇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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