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내습한 태풍 '차바'로 한천이 범람한 모습. 자료사진

제주시 하천 등 시설물 정밀진단 용역팀 제안
구조물 철거 근본 해결책 불구 면밀 검토 요구

제주시 도심권 홍수 조절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우선 기존 저류를 개선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제주시는 지난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내습 당시 하천 범람 등으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을 위해 오는 9월 완료를 목표로 '하천 등 시설물 정밀진단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시설물 정밀진단 방향과 재해 예방 개선대책 마련을 위한 의견 등을 제시는 자문위원회 제5차 회의를 열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용역팀은 한천·병문천·산지천·독사천 등 제주시내 4대 하천 복개 구조물 철거, 저류지 신설, 산지천 펌프장신설, 저류댐, 도심지 외곽 방수로 등 대책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자문위원회는 단기 대책으로 홍수 조절 효과 극대화를 위해 우선 기존 저류지 개선·신설 및 스크린 추가 설치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중·장기 대책인 도심하천 복개구조물 철거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방재대책이란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복개하천 철거 등에 따른 대체도로 계획으로 인한 보상 문제 등으로 시민 불편이 우려, 선행 절차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외곽방수로 계획의 경우 최종 유출지점의 환경, 경제성 등의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방수로 노선 및 방식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자문단회의는 그동안 100년 빈도의 하천기본계획을 제주시 도심지 통과 구간에 대해 예외적으로 200년 빈도로 조정해 홍수 방어 대안을 검토하고, 기존 저류지의 효율적인 운영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하천 등 시설물 정밀진단이 제시하는 중·장기적인 유역치수계획 등은 충분한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을 통해 개선사업을 마련하는 등 단계적으로 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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