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고몸값을 받고 친정팀 삼성으로 3년만에 복귀한 양준혁이 투런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2년연속 타격왕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은 뒤 4년간 23억2000만원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양준혁은 1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와의 시범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초 상대투수 송신영으로부터 우측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뽑았다.

삼성은 양준혁의 홈런 등 14안타를 몰아쳐 전날에 이어 현대를 9-2로 대파했다.

지난해 타율 0.355로 생애 4번째 타격왕에 올랐던 양준혁은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의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하며 10년 연속 3할대 타율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는 선발 전준호가 4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내주며 4실점으로 무너졌고 공격에서도 10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키지 못해 2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또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도 주포 김동주의 솔로홈런 등 6안타를 집중시켜 SK를 3-0으로 꺾었다.

김동주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4회 선취홈런을 뽑으며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장원진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진필중은 3-0으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지난해 놓쳤던 구원왕 탈환을 향해 첫 발을 디뎠다.

기아는 고졸신인 김진우의 호투와 연봉킹 이종범의 맹타에 힘입어 LG를 13-6으로 제압했다.

프로야구 고졸신인 최고인 계약금 7억원을 받고 기아 유니폼을 입은 김진우는 이날 선발로 나서 4이닝을 볼넷없이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막으며 올시즌 마운드의 기둥으로 떠올랐다.

올해 역대 최고 연봉인 4억3000만원을 받은 이종범도 2루타 2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올해 200안타 고지 정복에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LG는 믿었던 외국인투수 라벨로 만자니오가 선발로 나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5개와 6안타를 내주며 8실점해 팀 마운드에 비상을 걸었다.

롯데는 부상에서 회복한 선발 문동환이 3이닝을 3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슬러거 호세가 빠진 공백을 조경환과 김응국이 잘 메워 한화를 4-2로 눌렀다.

한화는 선발 조규수가 3이닝 동안 5개의 안타로 3실점하며 무너지고 타선도 집중력이 떨어져 시범경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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