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통산업 뿌리 수퍼마켓 경쟁력 키워야"

조병선 제주도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김용현 기자

대형매장 편의점 시장잠식 조합 통해 골목상권 지켜내 
임대료 인건비 상승 등 또 다시 위기 생존전략 절실

"도내 수퍼마켓은 대형유통매장과 기업형 편의점에 짓눌려 위기에 처해있다. 하지만 협동조합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키우고,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조병선 제주도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60)은 2003년 수퍼마켓조합 감사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5차례 이사장을 맡으면서 도내 소규모 유통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왔다.

조 이사장과 수퍼마켓조합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골목상권이 몰락의 길을 가는 상황에서 공동구매와 공동배송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는 등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으로 시장을 잠식하는 대형마트와 편의점과 경쟁하기 위해 20여개의 PB(자체개발)상품도 개발했다.

조 이사장과 조합의 노력으로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16명으로 늘었고, 준조합원 158명을 포함해 현재 374명이 참여하는 등 조합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조 이사장은 "조합원과 제주도의 노력으로 대기업 SSM(수퍼수퍼마켓)의 제주진출은 막아내고 있지만 기업형 편의점이 1400여개나 들어서면서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그나마 동네 조합이 있기에 수퍼마켓들이 생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 이사장은 "기업형 편의점을 통해 매해 수천억원의 자본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며 "도내 자본의 외부유출을 막고 유통산업뿌리를 지키려면 수퍼마켓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점포 임대료 상승과 최저임금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해 수퍼마켓이 또 다시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편의점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수퍼마켓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편의점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편의점도 총량제를 도입해야 하며, 대형마크와 수퍼마켓간 실질적인 상생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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