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내항기 투입 못해 실패
올해 재추진 항공사 참여 '관건'

제주도가 수년 전 도입에 실패한 '제주-인천 국제선 환승시스템'을 올해 다시 추진한다.

이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제주에서 해외로 나가는 도민들의 편의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빠르면 내년부터 제주-인천 국제선 환승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도는 먼저 항공사들과 내항기 투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 뒤, 법무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 협조를 얻어 이 시스템을 본격 운영하게 된다.

제주-인천 환승시스템은 제주를 찾는 무비자 관광객들이 인천과 제주공항 두 곳에서 이중으로 입국심사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덜기 위한 제도다. 반대로 제주에서 인천을 거쳐 외국으로 나가는 관광객은 제주에서 국제선 탑승수속을 밟아 인천공항에서 편리하게 출국할 수 있다. 환승 전용 내항기는 국내선을 오가지만 사실상 국제선이나 다름없다.

관건은 항공사의 참여 여부다. 제주도는 지난 2012년 국토교통부가 내항기 운항을 허용하자 환승시스템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항공사들이 적은 수요로 인해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면서 협의는 불발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김해공항은 당시부터 국적 항공사들이 점차 내항기 운항 횟수를 늘리며 환승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제주와 외국을 잇는 직항 노선을 개설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환승시스템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는 취지"라며 "관광객 및 도민들이 늘어나면서 2012년 당시보다 필요성이 커진 만큼 올해는 항공사와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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